7월의 작가 소개 (2)

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

“저에게 그림은 일기 같은 존재예요. 하루를 살아가면서 제 마음속에 남은 감정과 잔상을 그림으로 해소하곤 하죠. 그렇게 그린 장면을 보며 ‘내가 이런 기억을 지우고 싶었구나’ 생각하고, 금방 잊어버려요. 또 해소하고 싶은 기억은 매일매일 쌓이기 때문에 빨리 그려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2013년, SNS에 올린 그림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보라와 분홍, 네온사인빛이 가득해 눈이 아릴 만큼 화려하지만 마치 군중 속 고독처럼 어딘지 모르게 공허함이 느껴지는 그림을 그린다. 신모래에게 그림은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일상의 기억을 소거하는 일기 같은 존재다. 그래서 작가의 그림에선 공허함과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로 데뷔한 후 구슬모아당구장, 롯데갤러리 등에서 꾸준히 개인전을 열었으며 랄프 로렌, 설화수, 호가든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다.

신모래를 대표하는 컬러로 알려진 분홍을 포함해 눈이 아릴 만큼 화려한 색감이 특징이에요. 하지만 그 화려함 속에 공허함이 함께 느껴진다는 평도 많아요. 

아무래도 웅크리고 있는 자세와 괄호로 그린 눈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게다가 인물의 표정이 없으니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도, 감정이입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일러스트레이터 콰야 

2016년에 활동을 시작한 콰야는 일러스트레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작가다. 그랬던 그를 더 유명하게 만든 작업은 작년 3월에 발표한 밴드 잔나비 2집 앨범 커버 아트다.

패션 관련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그림 작업에 몰두했다고 들었다. 안정적인 직장을 나와 새로 시작한다는 것에 두려움은 없었나?

패션 회사의 막내 디자이너였는데, 일이 힘들기보다 즐겁지가 않았다. 그래서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나중에 옷을 하자는 생각에 그만둔 것이다. 주변에서회사를 그만두고 그림을 선택했다는 과정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는데, 나에게는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콰야가 하고 싶은 그림은 어떤 것이었나?

의미와 이야기가 담긴 작업. 뭔가 구체적인 것을 표현하기 보다 전체적인 느낌과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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