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림책은 예술 작품이 가득한 갤러리와 같다고 말합니다. 그림책은 어린이가 호기심으로 방문하는 첫 번째 갤러리라고 하는데요. 동시에 어른에게 아름다운 그림책은 마치 푸른 숲과도 같다고 합니다. 누구나 잃었던 동심을 되찾고, 아련히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던 순수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래요.
8월 작가소개 (2) 에서는 그런 그림책을 그리는 작가님 두 분을 소개합니다.
뱅자맹 쇼
“그림을 그릴 땐 늘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럼에도 일단 계속해나가는 거예요. 처음에는 찾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다가 결국 아이디어를 발견할 때의 기쁨이 이 일의 매력이자 재미인 것 같아요. 미지의 것이 이해 가능한 것으로 바뀌어 갈 때의 재미, 배우는 재미, 알아가는 재미, 놀라는 재미, 내가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그림을 그려낼 때의 재미 말이에요. 흰 종이를 마주하고 막막해하면서 ‘이제부터 어떻게 하지?’ 질문하는 거죠. 저는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를 보는 걸 좋아해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세상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프랑스의 그림책 작가.
“연습보다 훌륭한 스승은 없어요. 그 꾸준함이 계속된다면 누구든지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꾸준히 그림 연습을 해도 늘지 않는 것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창의력입니다. 창의력은 ‘이야기를 만드는 힘’인데요. 작가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들여다보고 그곳의 풍경을 그림 속에 담아낼 수 있어야 해요.”
대학교 때 과제로 게임을 만들었어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거든요. 그때 만든 게임 이름이 ‘굴리굴리’였어요. 주사위를 굴리는 게임이라 ‘굴리굴리’였죠.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는데 그림책 작가가 되셨군요.
디자인을 하면서도 계속 그림이 좋더라고요. 학교 다니면서도 디자인을 자꾸 그림 쪽으로 풀어서 교수님이 별로 안 좋아하셨어요.(웃음) 대학교 3~4학년 때 공모전에 참여했는데 결과물로 그림책이 나왔어요. 신기하더군요. 졸업 후 회사를 다니면서도 투잡으로 꾸준히 책 작업을 했죠. 그러다 개인 작업량이 많아져서 회사를 그만두었고,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림책 작가 일을 하게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