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진 작가는 ‘세상의 누구에게나, 어디에나 찬란한 순간이 존재한다고 믿으며 그것을 담아 전달하는 것이 사진가의 숙제’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보통 낙원이라 부르는 곳을 떠올리면 에메랄드빛 바닷가에 야자수가 몇 그루 떠 있고, 빛나는 모래사장과 반짝이는 햇살이 등장한다. 또는 어떤 홍보 브로셔에 등장하는 때 묻지 않은 그런 장면들. 사진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지만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해도 어느 정도의 보정이 들어가고, 특정한 위치에서 찍어야만 나오는 그런 장면이라 의심했다. 그러다 처음 남태평양의 섬나라를 방문하고는 그런 의심은 사라지고 현실에 정말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20년. ‘코로나 19(COVID-19)’는 발생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져나갔습니다. 감영벙의 세계적 대유행 상태를 의미하는 ‘팬데믹’상황은 평범했던 우리 사회 및 일상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죠. 우리는 이러한 동시대 상황을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며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동시에 예기치 못한 상황과 불확실한 미래에 불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예측 불가한 현상으로 나타난 동시대적 상황과 돌발적인 음향적 오류를 활용한 글리치음악의 공통점에서부터 시작된 전시를 소개합니다.
‘팬데믹’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한 우리의 삶과 방향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전시, <팬데믹 Pandamic>展
지난 5월,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대형 LED 스크린에 획기적인 퍼블릭 미디어 아트를 선보였던 작품, 기억하시나요? 교통량과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도심이라는 장소적 맥락과 팬데믹이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는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직관적이고 강렬한 시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현대인에게 위로를 선사할 수 있는 이른바 ‘세상 너머의 세계’를 펼쳐 보였었죠.
미디어 아티스트로서의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위해 결성된 유닛, 에이스트릭트의 첫 개인전을 소개합니다.
밤하늘의 별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파도로 둘러싸인 초현실적 풍경. 시원한 파도 소리와 함께 6m 높이의 벽을 타고 중력을 거슬러 힘차게 위로 뻗어 나가는 파도는 사그라들었다 다시 솟아오르길 반복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례 없는 에이스트릭트의 파도는 개개인의 경험과 합쳐져 보는 이의 무의식을 자극하는데요. 에이스트릭트는 평범한 일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데 가치를 두고, 자연 요소 중에서도 특히 물이 가진 다양한 속성과 풍부한 음향성을 재료 삼아 작업합니다. 단순히 서정적이거나 스펙터클한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물의 현실적 물성에 반응하고 본질을 인지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등 색다른 사유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현대미술이 추구하는 지점과도 만나는, 우리의 시선을 붙잡는 그들의 공감각적 작품.
갑빠오 개인展 :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Treasuring the precious moments
2020년 8월 6일 (목) – 9월 5일 (토)
평범한 일상 가운데 종종 머리 속을 스쳐 가는 나와 너, 우리의 ‘관계’와 ‘소통’에 대한 단상(斷想)을 담고 있는 전시를 소개합니다.
흙의 물성과 손끝의 감각을 중요시하는 갑빠오 작가는 흙을 통해 일상에서 관찰한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을 오브제로 만듭니다. 도예의 재료 특성과 형태에 작업의 방향을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오브제의 형태들을 실험적으로 빚어내며, 흙이 가지는 잠재력을 발휘시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특유한 기법과 따뜻한 시선으로 외롭고 미성숙한 현대인의 표정과 심리를 그려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과 소통이 주는 나른한 행복, 따스한 안도감, 충만한 즐거움 등이 상상되어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희망이 담긴 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