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전시 소개 (1)

정현희개인전 (connection展)

2020년 8월 31일 (월) – 9월 11일 (금)

사람과 자연, 그리고 예술. 

사람은 자연 속에서 태어났고 언젠가 자연으로 돌아가죠.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그와 연결되어 있는  자연에 대해 표현하는 정현희 작가의 전시를 소개드립니다. 아래는 정현희 작가가 어떻게 사람, 동물, 그리고 자연을 그리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소개글에서 발췌한 내용이에요.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경제활동을 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나는 누군가와 연결 되어 있으며,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은 불가능한 존재라는 것, 이 사회를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서로 얽혀있어야만 하는 모습을 형상화 하고 싶었다. 그러한 관계와 감정들을 나를 대입시켜 눈도 삐뚤 코도 삐뚤 재미나게 다르게 은유적으로 표현하려고 했으며, 각기 다른 색은 사람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표현 하고 있다. 또한 동물도 좋아하며, 이러한 험난한 세상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원초적인 모습인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 모습을 통하여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을 주제로 하여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나의 이야기,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정현희가 되고 싶다. 이번 전시는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자연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표현하였으며, 사랑 얼굴 형상은 물방울을 연상시켜서 작업했다. 각기 다른 색은 사람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한네프켄재단+SeMA 미디어 소장전 《파도가 지나간 자리》

2020년 9월 3일 (목) – 2020년 11월 1일 (일)

‘파도가 지나간 자리’라는 전시 제목은 호주 작가 M. L. 스테드먼의 장편소설 ‘바다 사이 등대’에서 가져온 것으로 바다를 관통하며 일어난 상업, 무역, 제국주의, 세계화 등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상징합니다. 역동적인 바다의 힘으로 밀려오는 파도는 하얀 거품을 이루며 부서지기를 반복한 끝에 육지에 도달하는 오랜 시간의 흔적인 것이죠. 

서울시립미술관의 2020년 기관 의제인 ‘수집’을 토대로 스페인의 한네프켄재단과 협업으로 마련되었으며, 서울시립미술관과 한네프켄재단의 미디어 소장품 14점이 소개되고 작가 13명이 참여한 전시를 소개합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수평선과 같이 일직선으로 보이는 단일한 역사처럼 보이지만, 뭍에서 만나는 물결은 매번 그 높낮이가 다르게 밀려 들어와 매번 다른 모양과 형태를 경험하게 한다. 파도는 늘 위험의 소지를 내포하면서도 깊은 바다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가능성 또한 자리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한 없는 시장과 기술만능주의가 만들어낸 틈 안에서 삶을 유지하고 있는 비존재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주목하고, 지속해서 우리의 본질적인 삶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근대화의 열망과 상상력이 다시 한번 복원되기를 바란다.” 

김건일 개인전: 바람이 지나는 길 (Trails of Wind)

2020년 9월 5일 (토) – 10월 11일 (일)

하루에도 몇 번씩 늘 걷던 길을 걷고, 같은 풍경을 마주하죠. 그러나 매번 같은 풍경일지라도 원하는 그 만큼만 눈에 담기란 쉽지 않고, 발걸음과 흐르는 바람의 속도에 따라 늘 새로운 풍경이 만들어집니다. 김건일 작가는 변하는 풍경을 흘려보내지 않고 그 언저리에 있는 힘을 마주하며 마음의 변화를 살핍니다. 

시선을 마음으로 돌려보는 작가의 이러한 행위를 두고 탈주 라고 불러봅니다. 장기간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요즘, 기술의 개발이 앞다투어 요구되고 일상의 공백을 채우는 방안이 쏟아지죠. 이런 시기에 누군가는 오히려 차분히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창작의 본질에 질문을 던져봅니다. 예술가로서의 ‘소수자-되기’를 구현해보려는 태도가 김건일 작가에게는 새로운 시도의 자극제가 되었던 것일까요?

김건일, 비 그친 여름, 2019, 97x145.5cm

모두가 힘든 펜데믹 시기를 보내고 있죠. 미래지향적 청사진도 중요하지만, 일상을 느리게 감각해보고 앞만 보던 시선을 잠시 옆으로 돌려보는 태도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바람이 지나는 길》은 변화의 자극으로부터의 탈주, 그리고 회화 작가로서 늘 지녀오던 기억이라는 개념의 배치를 잠시 벗어나 보는 탈주를 끌어내봅니다. “창작자로서의 진심을 되찾고 싶다”라고 말하는 김건일 작가의 마음을 따라 숲을 표현한 그림과 향, 그리고 시를 음미하며 우리에게 곁을 주지 않았던 올해 여름을 천천히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김미래展 :: Drawing

2020년 9월 5일 (토) – 2020년 9월 27일 (일)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에 관심이 있는 작가, 김미래. 

작가는 끝내 언어로 배출되지 못하고 부유하는 감정들, 언어로 정의되지 않고 미분류된 나머지들, 내면의 감정과 언어로 표현된 그 감정 사이의 어색한 빈틈에 주목하고 이를 시각화합니다. 

“주로 불안감, 우울감, 공포라고 부르는 감정들이 작업 소재로 등장하지만, 이 감정들은 대게 언어로 표현되기엔 너무나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아 가변적이다.  또한, 이 감정의 근원이 어디서부터 기원하는가? 에 대한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서사적인 특성도 있다. 가변적이고 서사적인 감정의 특성을 일종의 연출된 상황과 배경들을 통해 드러내는 편이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주변 상황, 뉴스에 나왔던 사건, 사고에서부터의 출발점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B급 영화에 나타난 인간의 잔인하고 폭력적인 상상력이 모티브로 작용하기도 한다.”

출처: 김미래 작가 그라폴리오 프로필

모공무덤-50_종이에-연필먹지_21x27cm_2020

문학적이고 서사적인, 그리고 상황적인 작가의 그림. 이번 전시에서는 어떤 주제를 가진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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