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있어서 기술은 일상을 살아가는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된 지 오래죠? 예술 분야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이 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수많은 온라인 플랫폼이 생겨났어요. 9월의 두 번째 작가 소개 글에서는 기술을 접목해 온라인을 통해 대중과 미술을 나누는 두 분을 소개하려 합니다.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 작가
“미술관 앞 남자, 줄여서 ‘미남’이라 불리는 조원재입니다. 미술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미술과 가까워지고 미술을 즐길 수 있게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즉, 미술관 앞에서 호객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죠. <방구석 미술관>을 집필했고, 같은 이름의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구석 미술관>이 미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 팟캐스트 1위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인기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진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기술적 노하우로 미술에 접근한 게 아니거든요. 제가 미술을 즐기고 가지고 놀면서 얻은 무형의 가치가 너무 많아요. 그걸 전달하고자 한 제 진심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미술’을 취미로 접할 때와 일로 접할 때의 차이가 있을까요?
좋아하는 게 일이 되면 싫어지지 않냐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그렇지 않아요. 제가 하는 일이 미술과 관련된 제 경험과 지식을 흡수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행위잖아요. 이 모든 행위가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니까요. (중략)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미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답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미술이라는 영역은 개인화된 영역이에요. 그래서 모든 얘기를 다 할 수 있어요. 창작자가 창작하는 데 규율을 정해놓지 않아서 감상하는 이들까지 갇히지 않게 해주는 거죠. 요즘 ‘꼰대’라는 단어가 대중화됐죠? 몇 년 전만 해도 ‘꼰대’라는 단어를 꺼내면 욕부터 먹었어요. 그런데 이 단어가 대중화되었다는 건 뭘 뜻할까요? 바로 우리 사회가 생각의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시대가 되었다는 걸 뜻하는 거죠. 프란시스 알리스라는 행위예술가가 있어요. 이 사람은 ‘민족주의가 정말 정답이냐’고 물어요. 시회, 공동체, 국가까지 모두 인간이 만들었기에 정답이 없어요. 그런 자유롭고 다양한 사고들이 미술이라는 예술에 잘 담겨있다고 생각해요.
‘널 위한 문화 예술’은 기존의 문화예술을 조금 더 친절하고 쉽게 전달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미디어 스타트업이고요. 주로 20대 분들이 주로 소비하는 스토리텔링이나 포맷을 개발해서 맞춤형 문화예술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과 관련해서 지식기반이 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면 문화예술과 관련한 용어에 대한 설명이나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걸 하고 있습니다. 주로 영상 콘텐츠로 많이 제작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어요.
미술이라는 콘텐츠를 주목하게 된 계기는 언제부터세요?
‘널 위한 문화 예술’을 처음 시작할 때는 미술을 다룰 거라고 전혀 생각을 못했었어요. 여러 콘텐츠를 고민하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미술 콘텐츠를 하게 되었고, 당시에 백남준 선생님의 ‘다다익선’이라는 콘텐츠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저도 처음으로 미술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백남준 선생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자료조사를 하고 관계자분들을 인터뷰를 하면서, 미술이 지식의 범위를 넘어서 영감의 범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생각의 지평을 넓혀줄 수 있는 것들 또는 아예 새로운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는 그런 티핑 포인트를 미술에서 발견했던 것 같아요. 그 전에는 전시가 그렇게 재밌다고 느낀 적이 없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아, 미술 재밌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