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예술 칼럼 (2)

많이 들어본 단어, ‘팝 아트’ 

여러분은 ‘팝아트’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유명 작가의 이름을 떠올리시거나 특정 작품을 떠올리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이 생각나는데요. 앤디 워홀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예술가는 사람들이 가질 필요가 없는 것들을 생산하는 사람이다. ”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만화 같은 그림이 미술관에 걸려있고, 복사한 듯 똑같이 찍어낸 그림들이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유명 작가들이 ‘팝아티스트’로 불리거나, ‘제2의 앤디 워홀’처럼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된 예술가도 있죠.

앤디 워홀 (1962)

이처럼 팝아트는 현대 미술에서 뺄 수 없으며, 그만큼 많이 여러 미술책과 갤러리에서 언급됩니다. 과연 팝아트가 무엇이길래 아직까지도 여러 예술가들에 의해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이 제작되고 있으며, 팝아트의 대표 아티스트 앤디 워홀이 왜 피카소만큼 여러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을까요?

최초의 PPL, Manet 그림 

PPL (Product Placement). 직역하면, ’제품 배치라는 뜻인데요. 필요한 위치에 제품을 갖다 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방송 또는 영화의 내용 속에 광고주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노출하는 간접 광고 또는 끼워 넣기 광고로 매우 선호되는 마케팅 수단 중 하나인데요미술 작품과 PPL, 나아가 산업혁명 시대부터 이어져 온 소비자 문화에 관한 외국 칼럼 한편을 소개합니다. 

Édouard Manet A Bar at the Folies-Bergère, 1881-1882 The Courtauld Gallery, London null

PPL은 노골적인 상업주의로 텔레비전, 영화,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포화시키는 현대적인 현상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각적 PPL의 뿌리는 산업혁명 시대부터 소비자 문화의 부상과 병행하여 볼 수 있다. 놀랄 것도 없이, 예술에 대한 새로운 소비자 사회의 영향은 아마도 그 당시 세계의 명백한 문화 수도였던 파리에서 가장 명백했다.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가장 사랑받는 그림 중 하나인 폴리스-베르게르에서의 바(1882년)는 PPL의 첫 번째 작품으로 여겨진다. 양쪽의 엄청나게 지루한 술집 여종업원 옆에는 라벨에 빨간 삼각형이 새겨진 갈색 병이 놓여 있다. 이는 1876년 영국 최초로 상표를 등록한 배스맥주의 마크다.

그럼에도 인간은 놀아야 한다

인간은 놀이하는 존재입니다. 사람들은 놀이할 때 비로소 삶에 온전히 집중하고 몰입하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합리적인 사회는놀이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노동에 참여하는 인간을 요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놀이는 쓸모없고 무용한 것으로 치부되고, 놀이에 깊이 있게 몰입한 사람들은 마음 한 켠에서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놀이에 푹 빠지고 싶은 우리의 갈망은 어떤 것으로도 치환되지도, 해소되지도 않습니다.

니키 드 생팔의 <나나> 시리즈가 우리에게 매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생팔이 조각한 나나는 사회가 요구하는 신체와 동떨어져 있습니다. 자유롭고, 역동적이죠. 합리적이고 정량화된 움직임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자기 통제력이 높은 가치를 갖는 문화에서, 이 즐거운 역동성은 해방감과 같습니다.

생팔의 조각 앞에 서면, 놀이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인간 고유의 본성이 일깨워지는 듯합니다. 놀이 자체에 대한 억압과 더불어 여성들의 즐거움은 이중적으로 억압되어 왔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의 즐거움을 성적인 타락과 동일시하는 사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녀의 조각이 주는 시원함과 쾌감은 배가 되는 듯합니다. ‘나나는 불어로보통의 여자아이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생팔은보통의 여자아이라는 불어가 주는 어감과 전혀 다른 신체를 대중들에게 보여주어 우리 안에 있는보통의그리고여자가 의미하는 바에 대하여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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