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이하 지현): 저희는 ‘디자인 문구’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다양한 상품을 제작하는 <소소문구>라고 합니다. 유지현, 방지민 두 사람이 꾸리고 있어요. 소소문구는 주로 따듯하고 아기자기한 일상적인 소재로 디자인하는 브랜드입니다.
‘소소문구’ 이름의 유래가 궁금한데요.
지현: 처음 사업을 구상했던 네 명의 작업방식과 스타일이 모두 달라서, 한데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명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각자 한 개씩 이름을 생각해오기로 했는데, 그때 식당 이름, 소설 제목, 유명한 문구 등, 여러 가지 후보가 나왔죠. ‘소소문구’도 그런 아이디어 중 하나였어요. 무엇보다 <소소문구>라는 이름에 ‘stationery’라는 확고한 정체성이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또한 ‘소소’라는 표현이 구성원들의 공통점을 하나로 묶는 워딩이기도 했고요.
많은 디자인 분야 중에서도 ‘문구’를 택한 이유는요?
지현: 여자 친구들이 워낙 일기를 쓰거나 무언가를 기록하는 걸 좋아하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초창기 구성원들 모두 그런 성향과 환경에서 자란데다, 학부시절마다 분기별로 제작하는 책 덕분인지 ‘종이’라는 물성에 친숙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노트를 만들자’고 시작했던 게 점차 문구로 확장된 셈이죠.
지민: 저는 어릴 때부터 ‘문구 모으기’를 좋아했어요. 그중에서도 종이를 무척 좋아했는데, 그래서 종이인형을 엄청 좋아했죠(웃음). 실은 학부 때 시각디자인을 전공해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었는데, 다양한 작업일지라도 그 결과물이 결국 종이 위에 나타난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현재, 개인 작품으로 ‘잔혹 동화 아트북 시리즈’ 총 3권 중, 첫 번째인 ‘자해하는 인어공주’ 아트북을 펀딩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연말에 파인 아트 전시회를 기획 중이고, 12월에 공중파 KBS1 청소년 공개 강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동화책 일러스트, ‘남자 친구’ 메인 컨셉아트와 인트로 영상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 그 외에 소개할만한 프로젝트는 ‘서태지 9집 소격동 앨범’ 및 ‘콘서트’ 메인 컨셉 일러스트와, 박지성 CF & 그래픽 노블 컨셉아트를 작업했습니다. 평창 동계 올림픽 각 분야별 대표 15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
차별성을 위해서, ‘다름’을 고민하는데 돈과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많은 고민들도 결과적으로 ‘다름’을 위해 사용하고 있고, 잘하기 위해서가 아닌 ‘다름’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는데 시간과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세상에 다른 작가들은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나는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공부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