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has always been the raft on to which we climb to save our sanity.
– 도로시아 태닝 Dorothea Tanning
삶의 쉼표가 필요할 때, 우리는 휴가를 떠납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몸과 마음에 느긋한 휴식을 선사하는 시간을 가질 때야 비로소 자신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볼 수 있으며, 일상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에 정면으로 맞설 힘을 얻을 수 있죠. 휴가라고 하면 낯선 곳으로의 물리적 이동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반드시 멀리 떠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일상 속에서 지친 영혼을 달래기 위한 휴가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것은 바로 예술작품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는 것, 예술체험을 하는 것입니다.
예술을 통한 휴가 또한 일상을 벗어난 또 다른 차원의 여행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시야를 제안하고 통찰력을 제공해줍니다.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는 평상시의 에너지 이용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노력을 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사물을 응시하는 것을 넘어선 사유의 작업이 요구된다. 이것은 작품을 창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창조적인 행위라 할 수 있죠. 정신을 집중하여 예술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대상을 통해 더 깊은 사유가 가능해져 인생의 심오한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게 되고,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여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자신을 발견하는 것, 자아성찰이야 말로 우리 인생의 가장 위대한 모험이자 여행이며, 진정한 휴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시『힐링프로젝트:마음휴가』는 지쳐있던 우리 일상에 활력과 빛을 가져다줄 또 다른 차원의 휴가, 예술을 통한 진정한 영혼의 휴가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근래 우리는 종전에 없던 팬데믹시대 속에서 사소한 일상적인 행동마저 제한되어 위축되고 불안감 속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죠. 이번 전시에 참여한 여섯 명의 아티스트들은 이런 현 상황을 적극 공감하여 그들만의 조형적 언어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위로와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일, 반복과 성실을 요하는 일상 속에서 내게 잠시 쉼이 되었던 건 자연의 작은 부분들이다.
어디로부터 불어오는지 모를 코끝을 스치는 바람, 바람의 결을 따라 춤추는 꽃과 들풀 들
그리고 파란 하늘 위로 하릴없이 지나가는 구름들을 보고 있자면 요동치던 마음이 고요해졌다.
– 안소영 작가
마음이 고요해질 때마다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는 안소영 작가. 잠시 일상과 안녕을 고하고 바람 따라, 마음 가는 대로 여행을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다고 해요. 그러나 늘 생각만 있을 뿐 아직도 여행을 가지 못하고 있었죠. 현실에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작가는 어느새 머릿속 상상을 화폭에 담고 있었다고 해요. 작가가 보고 싶은, 마주 하고픈 풍경들을 그리고선 그 속에 어디선가 보았을 그녀들을 그려 넣은 작품들을 소개하는 온라인 전시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우리’의 공존을 위한 일상의 조건들을 탐색하고, 창작을 통해 어떻게 서로 연결하고 연대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하여 함께 탐구하는 전시이자 예술에 대한 우리의 시야를 확장시키고,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며 기획되었다고 하네요.
본 전시는 우리 스스로가 장애 예술인을 하나의 집단으로 바라보는 구분 짓기의 시선에서 잠시 거리를 두어 개개인의 작업 세계에 대한 고민들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각각의 작업 세계에 대한 스펙트럼이 넓은 장애 예술인의 관심사를 ‘장애예술’이라는 하나의 집단에 대한 시선으로 묶어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할까? 장애라는 테두리 안의 단편적인 시선이 장애예술에 대한 편견을 만들어내고, 그 영역 안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갑빠오 개인展 :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Treasuring the precious moments
2020년 8월 6일 (목) – 9월 5일 (토)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되어가는 제주자연에 대한 치유와 상생, 제주에 대한 기억과 존재들의 흔적을 찾아서 기록하기도 하고, 도시의 양명성, 제주의 유토피아, 상처받고 살아가는 제주인들의 치유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전시입니다. 예술가 개인의 해석에 따라 제주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보여주기도 하며, 매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20∼40대 젊은 작가 114명이 참여하며, 제주에서 활동하는 작가 69명과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45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작가들은 피상적인 현상 속 제주의 풍경과 사물을 바라보고 묘사한 작품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의 이야기를 발굴해 제주의 정체성을 드러낸 작품을 선보입니다. 회화부터 조각, 판화, 영상미디어, 설치미술, 사진, 공예, 휘호 깃발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 뿐만 아니라 제주 시민 400여 명도 특별전시 작가로 참가해 코로나19 시대 마스크 모양이 담긴 화지에 저마다 기억 속 제주를 표현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