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Voyage: 푸디펫 탄생 1주년 기념 전시

[Foodie] : 음식을 깊이 사랑하고 음식에 대한 열정이 있는 이.

도넛낀 강아지 포레와 각각의 디저트를 낀 동물 친구들,
나는 이들을 “푸디펫 Foodie Pets”이라 부른다.
포레의 도넛과 같이 동물들이 끼고있는 식빵, 크림, 커피 등은 모두 각각의 아픔을 대체하는 의미이다. 애초에 달콤한 디저트가 필요 없는 삶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지구상에는 여전히 아픔을 대체 할 달콤한 디저트를 필요로 하는 동물들이 많다.
이번 전시는 그런 동물들을 대변하는 4명의 푸디펫 친구들 탄생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년간 그들의 모험을 담아보았다.

전시작품 전체보기: https://artspaces.kunstmatrix.com/en/exhibition/11940569/catalog

<작가 노트>

오래전 공황장애로 삶이 무너져 내릴 뻔한 적이 있었다. 지나고 보니 그 시간을 잘 지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 시기에 입양했던 나의 반려견 포레 덕분이었다.
시장바닥을 떠돌다 구조된 포레에게 지금의 삶은 마치 선물과 같겠지만, 사실 새 삶을 선물받은 건 오히려 나였다는 걸 포레는 알고 있을까. 입이 철사에 꽁꽁 묶인 채 구조되었던 포레는 입 주변 살이 모두 괴사되어 제거 수술을 해야했고 지금 그 자리에는 살 대신 작은 구멍이남았다.
포레에게 새로 주어진 삶을 도넛으로 비유한 것은 날카로운 철사 대신 부드럽고 달콤한 도넛이 과거로부터의 상처를 가리면서 또 앞으로의 달달한 희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부터였다.
모든 아픔을 가진 반려동물들, 고통 속에 사는 동물들을 위해 흔쾌히 도넛을 건네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나의 작품이 누군게에게 다가가 도넛을 건네는 행위로 연결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